영화 리뷰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해석 후기

융리와 나 2023. 5. 5. 14:3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포스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정보

다니엘스(Daniels)라고 불리는 다니엘 콴 & 다니엘 샤이너트 감독의 작품으로 멀티버스를 다루는 SF, 코미디, 액션 영화이다. 양자경을 주연으로 동양계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홍콩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22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이다. 개봉하자마자 영화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며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무려 7관왕을 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여러 영화들을 오마주한 것을 알 수 있고, 굉장히 실험적인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뉴욕타임스에선 이 영화를 '무성한 장르, 무질서한 소용돌이'라고 표현했다고 하는데 정말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줄거리

미국에 이민을 와서 세탁소방을 운영하는 홍콩인 에블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에게 남편의 이혼요구, 사춘기 딸, 세무당국의 조사 등 여러 시련이 함께 들이닥친다. 그러다 갑자기 이상행동을 보이는 그녀의 남편 웨이먼드. 그는 당황하는 에블린에게 이 세상은 수많은 멀티버스 속 한 세상일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다가올 위기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에블린은 여러 세상 속에서 사는 자신의 능력으로 다가올 위기를,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구해야 한다.

등장인물

주인공 에블린 역은 양자경이 맡았고, 그의 남편 역인 웨이먼드는 키호이콴이 맡았다. 그 외 그들의 딸 조이 역은 스테파니 수, 세무 조사관 디어드리 역의 제이미 리 커터스가 이 영화의 핵심 인물들이다. 

결말 해석

멀티버스의 설정에서, 이 우주 저 우주를 넘나들며 에블린을 위협해 왔던 조부 투바키. 그의 목적은 결국 자기 자신을 없애는 것이었다. 자기 자신을 파괴하기 위해서 블랙홀을 닮은 검은 베이글을 만들었으며, 에블린에게 자신과 같이 저 안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끝내자고 한다. 자신이 망쳐놓은 모든 것을 생각하며 조부의 의견에 이끌려 블랙홀로 들어가려는 순간, 에블린은 뒤돌아보며 현재 우주 속의 웨이드먼드가 디어드리를 설득하는 것을 본다. 그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싸움이 아니라 친절함, 솔직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 후 자신이 망쳐놓은 여러 우주들에서 다른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모든 것이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간다. 하지만 조부 투바키는 여전히 베이글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현 우주에서 조이(조부 투바키) 역시 여전히 그들을 떠나려고 한다. 이때 에블린은 조이에게 '너와 함께 있고 싶다'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말하고 그들은 눈물을 쏟으며 화해의 포옹을 한다. 

후기

사실 처음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많이 난해함을 느꼈다. 코미디 적인 요소는 굉장히 강한데 그렇다고 마냥 가벼운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 의미가 쉽게 와닿지 않았고 영화가 끝났을 때는 내가 무엇을 본 건지 혼동이 올 정도로 정신 사나운 영화라고 생각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는 그냥 B급 코미디 중국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매우 나쁜 기억으로 남은 것은 아니었고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괜찮다'라고만 생각하고 넘겼다. 그 후에 이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7관왕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뭔가 좀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당신이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받는다고 했던가... (이 영화가 똥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정신 사납던 무질서함이 괜히 더 작품성이 있어 보이고 영화만의 독특하고 참신한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봤다. 다시 보니 여전히 무질서함이 휘몰아치고 정돈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마냥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만 따라가느라 놓쳤던 영화의 전개를 찬찬히 따라가 보니 그 안에서 이 영화가 전하려던 메시지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엔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려는 영화이다. 우리 모두 가족은 가족이기에 항상 옆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남보다 더 가깝기에 오히려 더 불친절한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보다 솔직한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며 다들 한 번쯤 보셨으면 좋겠다.